Spider man 2

그저 슈퍼히어로에 대한 소개이기만 했던 영화 ‘x-men’이 2편에선 심각한 문제로 되돌아 와 호응을 이끌어냈던것 처럼 샘 레이미는 ‘커스틴 던스트’ 빼고는 별 볼일 없다고 생각했던 스파이더맨1편과는 완전히 다른 2편을 만들어 돌아왔다.
스파이더맨2는 한마디로 ‘쿨’하다.
올해 한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블록버스터로써 스파이더맨 만한 영화가 있을까 싶다. 액션은 확실하고 약간 심각한 듯 보이지만 필요이상으로 깊이 심각해지지 않는다.
1편에서 ‘커스틴 던스트’라는 것만 빼면 히로인 치고는 그리 비중이 높지 않았던 그녀의 비중도 높아져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열광하게 만들었다.

본의 아니게 CGV맨 앞좌석에서 영화를 봤는데(물론 자리가 없어서였다.) 스파이더맨의 카메라워크를 보다 현실감있게 느끼는데 앞자리가 무척 좋았다.
좌석얘기는 그만두고,

1편의 약했던 악당이 2편에선 정말 무시무시하게 업그레이드 되어 나온다. 닥터옥토퍼스가 달고 있는 4개의 기계촉수는 금속의 그 차가운 느낌과 그 뾰족한 형태와 함께 게의 집게처럼 부딪칠때 나는 차가운 금속음은 그 존재만으로도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또한 1편에 비해 공중을 나르는 듯한 느낌이 무척이나 리얼하게 업그레이드 됐으며 벽을 지면처럼 사용하는 스파이더맨의 움직임 또한 무척 리얼했다. 샘 레이미는 거미줄을 이제 카메라처럼 사용하는 법을 터득한것 같다.
지하철씬이나 빌딩시계탑씬은 역시 돈을 쳐바른 만큼의 무언가가 있었다.

배우들은 또 어때?
토비 맥과이어는 강하지만 실은 인간적으로 또래 20대와 같이 현실적인것에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스파이더맨 역을 Best로 연기했다.
토비 맥과이어가 히어로와 평범한 인간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정말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과 함께 그도 그저 외로움을 많이 타고 수줍음 많은 한사람의 인간이며, 이는 관객이 히어로를 그저 경외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인간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커스틴던스트는 말 안해도 쿨이다. 그 특유의 눈웃음, 정말 인상적이다.

예전에 인기를 얻었던 ‘인생극장’에서 처럼 ‘그래 결심했어’ 식의 행동을 보여주는 주인공의 행동과 거미줄이 안나오는 이유를 의사에게 듣는 부분에선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식의 세일러문이 생각나기도 한다.

스파이더맨2는 이전까지의 어느 히어로물 비교해도 이유를 달 필요없이 최고이다.
최고!최고!최고!

ps) 샘레이미는 이블데드로 천재감독으로 인정받은 바 있는데 또하나의 블록버스터의 전설인 ‘반지의 제왕’의 감독인 피터잭슨도 고무인간의 최후나 데드얼라이브등을 감독한 바 있다. 최고의 블록버스터를 만들려면 좀비물을 한번은 만들어야하는 것일까? 좀비물=블록버스터… 아무리 생각해도 직접적으로는 매치가 되지는 않지만 블록버스터를 만들려면 상상력이 필요하고 제한된 예산으로 극도의 공포를 조성해야 하는 좀비물을 만들기 위해선 상상력은 필수일거라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한다.

사마리아

재영은 사람과 만나는것을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는것이라 생각하며 섹스는 그 일부일뿐이라 생각한다.
재영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에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생각일뿐, 상대방의 의도와는 다른것이다.
서로간의 소통이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도 이루어질수는 있지만 서로가 기대하는 것은 다를 수 있고, 그 결과도 같을수는 없다.

재영 행세를 하는 그녀는 재영이 원한것은 돈이 아니었다라고 생각한다.
재영은 상대방과의 소통을 원했고, 그녀는 그래서 그 돈을 다시 재영과 잤던 사람들에게 돌려주려 한다.
재영의 감정을 오해했던 그녀는 그래야만 재영에게 빚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상대방을 위로해주려 한다. 재영이 느꼈던 감정을 느껴보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다 속물이다.
음악을 한다는 사람은 상대방이 죽든 말든 신경 안쓰고, 중년의 아저씨는 그녀와 관계를 끝낸 뒤에 딸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서 무얼 하는지 확인한다. 또 다른 사람은 죽을때까지 그녀를 위해 기도해준다고 말한다.

우연히 딸을 목격한 그의 아버지는 서서히 미쳐간다.
그래서 딸과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하나 파괴해간다.
그가 그런 사람을 죽인 어느 화장실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당신의 미소는 보는이의 행복입니다.’
과연 그럴까? 미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사람의 감정을 ‘미소’라는 단순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그 ‘미소’가 가지는 뜻이 너무나 많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미소를 짓는것이다.
순수한 미소는 점점 사라져가고 목적을 가진 미소만이 점점 늘어가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것이다.
그녀는 그걸 알지 못했다. 미소란 하나만 있는 줄 알았고 사랑이란것도 하나만 있는 줄 알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를 어머니의 산소에 데리고 간다.
진정한 사랑이란 어느 한쪽이 죽어도 변색되지 않는것이란걸 알려줌과 동시에 그녀의 어머니가 없기에 딸이 이리 된걸지도 모른다는 자책감때문이기도 하다.

자동차 운전을 통해 바른 길을 가는 법을 그녀에게 가르쳐 주는 그는 ‘아빠는 이제 안 따라가’ 라고 말한다.
바른 길을 찾아가는 법을 그녀 혼자 배워야 하는것이다. 하지만 아직 그녀는 고등학생이다.
차는 진흙탕에 바퀴가 빠져버리고 그녀 혼자서는 나갈수가 없다.

그녀가 잘못된 길로 나아간다고 해서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것인가…
돌을 맞아야 하는것은 우리가 아닌가…

길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건 우리가 아닌가…
우리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건가… 진실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가지 못하는 우리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건가…
최소한 자기자신은 잘못된 길로 가더라도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까지 같이 끌고 가려해서는 안되지 않는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고 그리 심각하지 않게 생각했던(무관심했다는 말이다) 원조교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했다. 김기덕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역시 여기저기에 조금씩 엽기적인 장면을 집어넣었지만 꽤나 이해가 가는 장면들이었다.
음악도 괜찮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상을 받을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와는 관계없지만 여주인공도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