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물리를 워낙 싫어하기에 파인만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지만 그냥 흥미삼아 읽어봤다.
파인만은 맨하탄 프로젝트에 참여한 물리학자인데, 유명한 물리책도 몇권 냈다고 한다.
아무튼 이 책에서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파인만이라는 사람이 상당히 상당히 재미있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한번 관심을 가진것에 대해선 모든 것을 팽개쳐 두고 집중하는 건 정말 대단하다.
특히 자물쇠 따기같은 쓸데없어 보이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정말로 그의 집중력과 여러 분야에 대한 흥미는 정말 배울만 한 것 같다.
특히 단순히 흥미차원을 넘어서 전문인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노력한다는건 정말 배워야 할 것 같다.

고등어


사람들은 과거로 넘어간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생각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추억이란 절대적인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아련하기에 우리에게 미치는 무게가 다르다고 느낄뿐이다.
노은림은 열정을 가진 여자였고, 오랜시간이 지난뒤에도 여전히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녀를 힘들게 한것은 단지 그리움이었다. 그리움은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스레 잊혀지지는 않는다. 개인의 의지에 따라 그것은 원래의 무게보다도 커질 수도 혹은 작아질 수도 있다.
80년대의 기억들도 마찬가지다. 그 기억들은 점점 잊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저 멀리서 똑같은 무게를 가지고 우리가 더 힘껏 끌어당겨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인상깊은 구절———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떼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살아 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아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 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뭣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