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 뮌헨


뮌헨에서 3박이나 했는데 첫날은 밤에 도착하느라 호텔에서 그냥 잤고, 둘째날은 옆나라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르크엘 갔고, 셋째날은 퓌센에 가는 바람에 정작 뮌헨 구경은 마지막 날에야 할 수 있었다. 오늘은 파리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는 날이므로 그때까지는 뮌헨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동안은 날씨가 좋더니 막상 뮌헨 구경을 하려니 비가 내린다. 3일이나 외면했던 우리에게 삐진걸까? 뭐 괜찮다. 뮌헨은 여행자들에게는 심심하기로 이름난 도시이므로 비가 오든 말든 약간은 포기한 기분으로 돌아다녔다.

처음 도착한 곳은 칼스광장. 저건 칼스문이라고 하는데 재미없는 독일인답게 참 심심하게 만들어놨다.


노이하우저 거리를 싸돌아다니다 올라가 본 프라우엔 교회의 전망대. 프라우엔 교회는 양파모양의 쌍둥이 탑으로 유명해서 입장권에도 쌍둥이탑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독일은 좋았던게 학생할인이 많았다는 건데 이 전망대도 일반 3유로, 학생은 1.5유로였다. 뭔가 돈을 번듯한 기분.


멋지게 방명록에 글까지 남기셨다. 그러고 보니 이 날은 일년에 하루뿐인 08년 08월 08일이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뮌헨 시내. 뭔가 독일답게 심심해 심심해. 건물도 다 낮고, 산같은건 보이지도 않는다.


전망대를 내려와 마리엔광장쪽으로 조금 걸어가니 신시청사 발견. 빈의 시청사와 비슷해. 매일 오전 11시에 시계탑에서 인형극을 한다는데 이미 그 시간은 지나버렸다. 여기도 전망대가 있다는데 이미 전망대는 교회에서 올라갔음. 칼스광장에서 마리엔광장까지 걸어다니면서 볼만한 것은 다 본듯.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BMW박물관에 가기로 결정. 자동차매니아같은거 절대 아니지만 정말 뮌헨엔 갈데가 없었다. BMW박물관은 올림픽 공원 옆에 있었는데 나름 거대한 규모에 사람도 많았다. 사실 뮌헨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 중 하나가 여기.


BMW박물관에서 찍었던 잡스런 사진들


자동차 선진국 독일에서는 어린이가 레이싱걸을 한다.


어느덧 날씨가 개이고 날씨는 딱 유럽의 여름. 올림픽공원쪽을 돌아보기로 함. 올림픽 공원쪽으로 가는데 웬 독일청년 2명이 중국어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묻길래 살짝 기분 상함. 그건 그렇고 유럽 여름 하늘의 구름은 왜 이리 아름다운건지…


올림픽공원쪽에서 바라본 BMW 본사와 박물관. 저게 독일의 자부심이란 말이지.


올림픽공원안에 있던 텔레토비동산. 봄날의 곰과 한없이 뒹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올림픽 주경기장에 들어가보니 때마침 네오나치당이 신나치당 선언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무슨 기독교 대회같은걸 하고 있어서 김이 빠져 버렸다. 좀 더 재밌는걸 해주는게 좋을텐데…


독일 경찰차는 당연하지만 BMW.


BMW박물관도, 올림픽 공원도 다 봤는데도 시간이 넘쳐나서 공원에 앉아 계속 쉼.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돌아 다시 마리엔광장쪽으로 돌아왔다. 다시 본 시청사. 날씨가 맑아지니 왠지 다르게 보인다. 저쪽으로는 쌍둥이 양파탑도 보인다.


마리엔광장도 지루해져서 다시 중앙역으로 돌아왔다. 마음같아서는 ICE를 타고 바로 파리로 뜨고 싶었으나 이미 야간열차를 예약해 버렸다. 역안의 ICE가 있는 곳까지 걸어온 이유는 어디에도 무료 화장실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열차안엔 무료 화장실이 있다 ㅋㅋㅋ
유레일패스가 있음에도 독일이 자랑하는 ICE는 타보지도 못하고 결국은 화장실 가려고 타본건 억울했다. 잠깐 타보니 TGV보다는 ICE가 더 내 타입. 외형도 더 아름답게 생겼다. ㅄ 코레일은 유럽짱깨 프랑스 말에 속아넘어가 직지심체요절도 못받고 별 거지같은 TGV나 들여왔으니 안습.


중앙역 앞의 호프집에 들려 맥주를 마셨다. 맥주 종류는 왜 그리 많은지 도대체 뭘 골라야할지도 모르겠다. 대충 하나 고르고 마셔봤는데 빈속이라 그런지 도저히 써서 못마시겠음. 독일맥주는 정말 맛있다더니 그런것도 아닌거 같다. 역시 내 입맛에는 카스나 하이트가 최고인듯. 안주로는 소세지를 시켰는데 끓는물에 큰 소세지 하나가 둥둥 떠있어서 놀랐다. 친구말로는 먹을만 했다는데 난 입이 고급이라 물에 불린 소세지같은건 안먹는다.


야간열차 시간이 되서 호텔에서 짐을 찾고 city night line에 탑승. 무려 한방에 6인짜리. 우리칸에는 웬 독일아줌마랑 딸, 아들이 탔는데 파리가는게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 착한 사람들인것 같아 안심했다.

이제 독일에서의 일정도 끝나고 우린 솔로군단에겐 치명적인 연인의 도시 파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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