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모! 로모! 로모! 얼마나 많은 추억을 안겨주었던 카메라인가…
대학에 입학한뒤 얼마되지 않아 feel이 꽂혀 친구에게 돈을 빌려 구입했던 기억. 택배를 받던 날의 화창했던 그날씨, 그날씨보다 밝았던 내마음. 멋모르고 밤에는 다 잘찍히는줄 알고 첫동문회에 가져갔다가 유령사진만 잔뜩 찍었던 기억. 신촌에서의 두근거림. MT를 갔다가 멋모르고 바다에서 찍다가 바랏바람과 바닷물때문에 녹이 슬어 새제품으로 바꿨던 기억. 필름값만 수십만원을 날렸던…
아무튼 20대 전반기에 나에게 여러 추억을 안겨주었던 로모를 입양보내기로 했다. SLR구입후 사용이 거의 없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전반기를 함께했었던 카메라이기에 팔기가 아까웠었다. 하지만 모든것은 변한다. 로모가 남겨준 사진은 그대로 남아있지만 로모는 조금씩 낡아가고 내 기억도 점점 흐려진다. 더군다나 아직 내 나이는 과거만 추억하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나이다. 아주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로모를 다시 영입할지도 모르지만 활용도가 극히 떨어지는 로모를 붙잡고 있을정도로 내 형편이 풍족한건 아니기에 로모를 입양보내기로 결심했다. 결론은 결국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것. 아무튼 입양하시는 그분에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