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최루성 영화라길래 나름대로는 꽤나 기대했는데 영화가 끝날때까지 눈물이 한방울도 안났다.
내 감정보다는 이 영화의 이야기 방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영화는 항상 최극단이다. 한 사람이 짊어질 수 있는 불행을 가볍게 넘어서는 불행들을 차례차례 나열한다.
그 과정에서 불화가 있던 사람들은 너무 뻔한 이유나 사건을 계기로 그 누구보다도 가까워지게 되고 이는 가시적으로 불행이 커보이게만 할 뿐이다.
이야기가 이런데 도대체 뭘 느끼란 말인가? 그래도 무조건 감동하고 봐야 할 영화에 내가 너무 냉정한걸까?

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슌지의 영화를 보다보면 이 사람이 여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생긴것도 곱살스럽게 생겼고…
하나와앨리스도 그의 영화답게 굉장히 아름답고 예쁜 영화였다(이와이 슌지 영화의 미덕 중 하나는 스틸로 볼때조차도 영화속의 배경과 인물들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물론 작위적이라는 비난도 받지만 소녀의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데는 순정만화같은 스타일이 꽤나 어울리는 것 같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에서 주목할 인물은 하나와 엘리스 두명 뿐이다. 거기에 추가하자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선배정도…
그중에서도 엘리스역의 ‘아오이 유우’가 대박이다. 마치 전지현을 닮은 듯 하면서도 한가인도 약간 닮은듯 한… 거기다가 19세다… 연기도 어찌나 앙증맞게 하는지…
내러티브는 평이했고, 그간의 슌지의 영화와 비교해볼때 그다지 주목할 만한 점은 없었지만, 두 여배우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보는것만으로도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