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 영화가 보고 싶었다.

오늘은 왠지 한국 영화가 보고 싶었다. 제대로 영화를 본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2월에 ‘왕의 남자’를 본 뒤로는 극장을 찾아본 적이 없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SE DVD는 사놓고도 보질 못했다. 근데 오늘은 주말이기도 했고 그냥 갑자기 한국영화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3편을 연짱으로 봤다.
‘작업의 정석’은 손예진이 나오기에 봤는데 생각보다는 그저 그랬다. 스토리도 워낙 뻔하고 손예진의 예쁜 척 하는 연기는 초반에는 좋았으나 중반 이후로는 물렸다. 가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너무 진부했다. 하지만 손예진은 역시나 너무너무 예뻤다. 그래서 끝까지 봤다.
‘사랑을 놓치다’는 설경구와 송윤아가 나오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라는 말이 좋은 말은 아니지만 왠지 어감이 좋았고 감각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사람이다 싶을 때 잡지 않으면 사랑을 놓친다’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 설경구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이후로 오랜만에 멀쩡한(?) 역으로 나온 듯 싶다. 송윤아는 역시 무척이나 참하게 나왔고… 개인적으로 송윤아의 연기도 맘에 드는데 영화는 뜬 게 없어 아쉽다. 음악도 좋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영화다. 10년이나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지금 와서는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싫지 않은 이야기다.
‘아는 여자’는 ‘사랑을 놓치다’를 보고 난 뒤 다시 보고 싶어서 봤다. 극장에서 봤을때보단 별로였지만(모든 영화가 다 그렇다.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 정재영과 이나영의 뭔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연기는 다시 봐도 즐거웠다.




‘사랑을 놓치다’중에서 , 김연우 – 사랑한단 흔한말

왕의 남자


나는 소시민이기에 천만이 넘은 영화는 당연히 봐줘야 한다는 의무감과 함께 우리 어머니도 이미 보셨기에 왠지 억울해서 극장을 찾았다. 주말이긴 했지만 이른 시간인데도 CGV는 꽉 찼고 노년이나 중년층도 꽤 많았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고 또 입소문도 괜찮은것에 비하면 영화는 좀 밋밋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색감도 화려했고, 이야기도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지루했다. ‘웰메이드 영화다’하는 생각은 들면서도 약간은 몰입감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같이 본 친구도 영화에 뭔가 액센트가 없는 느낌이라고 했다. 평균 이상의 분위기는 계속 유지되는데 뭔가 극적인 순간이 없다는거다. 그게 영화 끝날때까지 그랬다(마지막에 감우성이 줄타면서 말하는 부분이 좀 감동적이기는 했지만).
감우성의 연기는 좋았지만 왠지 따로 노는 느낌이었고, 이준기는 최근 얻은 엄청난 인기에 비하면 아직 연기는 좀 불안했다. 연산군역의 정진영의 연기가 가장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워낙 개성이 강한 역이니…
아무리 관객이 관객을 부른다지만 이 영화는 천만까지는 아닌 것 같다. 하긴 오백만만 넘어버리면 그게 얼마나 많은 사람인지 상상도 안가기에 천만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많은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천만이 들 영화라고 인정하기는 싫다. 그래봤자 이미 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