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Earth, Wind And Fire – Fantasy


# 최근 본 2편의 일드 마이보스 마이히어로, 런치의 여왕, 그리고 지금 한창 보고 있는 러브셔플을 보면서 삶이 어찌 이렇게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내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닌 드라마에서의 주인공들의 삶이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결국은 극복해 내고 극복 이후에는 그 이전의 삶보다 더 멋진 삶을 살아간다. 그 극복 과정조차도 너무나 즐거워 보여서 별 즐거울 것 없는 내 삶을 주인공들과 대조해보며 답답해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계속 보게 된다. 이건 결국 대리만족이라고 해야할까. 어차피 그렇게 살아갈 수 없다면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만이라도 계속 보고 싶은걸까? 드라마 러브셔플에서 수시로 흘러나오는 Earth, Wind And Fire의 Fantasy처럼 그들의 삶은 내겐 그저 Fantasy인걸까?
이렇게 흘러가다가 도대체 나는 어디로 가버리게 되는걸까?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이런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계속 하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걸까?

# 1년전쯤에 블로그에 썼던 글중에 나도 이젠 소녀시대를 들으면 별 감흥이 없는걸 보니 늙었나보다 라는 글을 썼던것 같은데 최근에는 소녀시대의 gee를 들으며 열광하고 있으니 그것도 아닌가보다.

# 해병대아카데미에 3일간 다녀왔다.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도대체 왜 이런데를 보내는건지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가라면 가야된다. 여성들과 같이 가서 그런지 해병대아카데미는 그야말로 ‘병영체험’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여자들은 나름대로 병영체험이 처음인만큼 나름대로 감동도 있고 단합심도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 별로 힘들지도 않은거 시키면서 ‘니들은 하나다’, ‘니들은 강하다’라고 아무리 주입시켜봐야 절대로 주입도 안될뿐더러 감동도 없었다.
감동, 자부심, 존경심같은건 강요한다고 절대 생겨나지 않는다. 생겨나야 될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생겨난다.
그렇지만 IBS 훈련은 재미있었다. 바다위에서 노를 저을땐 정말로 중국까지도 가고 싶을 정도로… IBS 훈련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이 아쉽다. 그외엔 별로 다시 가고 싶진 않음.




# signs. A simple short film about communication.

잡생각 11/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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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등본과 초본이 모두 필요해 동사무소에 갔더니 초본과 등본상 내 주민등록번호가 다르단다.
순간 멍해졌다. 그럼 내가 동명이인이라는 건가? 나는 없는 사람인가?
알고 보니 출생신고를 두번 해서 그렇단다. 예전엔 전산화가 잘 안 되어 있어서 이런 부분에도 오류가 발생했나…
동사무소에선 첨엔 법원까지 가서 바꿔야 한다고 했는데, 친절한 동사무소 직원분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당일날 바꿔주셨다. 아무튼 지금이라도 잘못된 게 고쳐졌으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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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는 이제 낡았다고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지난 12년 동안 에바보다 새로운 애니메에션은 없었습니다.
에바는 반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몇번이나 같은 일을 당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입니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의 이야기입니다.
타인과 접촉하는 것이 무서워도 함께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각오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이야기가 또다른 모습으로 변화해나가는 4개의 작품을 즐겨주십시오. – 안노 히데야끼

안노는 에바는 반복되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반복되는지는 극장판을 보면서도 몰랐다. ‘서’는 단순히 TV판을 새로 그린 것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전 극장판 ‘서’를 분석한 글을 보고 나서 놀랐다. 분석글 대로라면 ‘서’는 이전 TV판과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인 것이다. 세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서’의 부제 ‘you are (not) alone’은 그렇게 반복되는 세계에서의 인간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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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World – 우타다 히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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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바이러스를 보다 놀랐다. 아무리 예산이 부족하다지만 이 정도로 노골적인 PPL이라니…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뒤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진 이유를 알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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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에 noindex, nofollow를 걸어두었는데도 로봇이 들어오는것 같다. 아 젠장할 검색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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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 – 영화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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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빵 터지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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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라이프2를 산지 몇년이 지났는데도 엔딩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일단 이전에 쓰던 컴퓨터가 너무 구려서 사놓고도 못하고 있다가, CPU를 업그레이드해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하드 용량이 모자라다고 지워버렸다. 좌절모드로 구석에 쳐박아 놨다가 이번에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한 기념으로 다시 한번 인스톨 해 봤다. 벌써 인스톨만 3번째다.
하프라이프2는 씨디 6장에다가 업데이트하는데도 시간이 무척 걸리기 때문에 인스톨에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필요가 있을만큼 하프라이프2는 명작이다. 음악가도 위대하고, 미술가도 위대하고, 영화감독도 위대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이런 게임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위대하다.
어머니는 내가 하프라이프를 플레이하는 장면을 보시더니 실사가 아니냐고 물어보셨다. 게임의 발전은 이미 거기까지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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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를 다 봤다. 완성도면에서 노다메 칸타빌레에 떨어지지만 흥미로웠다. 교양으로 듣는 ‘음악의 세계’ 담당 교수님은 편성을 제대로 한 노다메 칸타빌레에 비해 베토벤 바이러스의 편성은 엉터리라고 하셨지만 나는 오케스트라 편성 같은건 잘 알지 못하므로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면 웅장해 보였고 그것으로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왠지 뒤로 갈수록 엉성해서 실망했다. 플롯의 빈약함을 김명민의 카리스마로 메꾸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김명민의 카리스마도 후반에 가서는 약간 식상했다. 노다메의 치아키는 어린만큼 일관성이 없더라도 ‘어리니까’라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강마에는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자인만큼 좀 더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또다른 아쉬운 부분은 조연의 연기력의 편차가 너무 심했다는 것. 특히 나름 비중있게 나오는 바이올린자매의 연기력은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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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아나토미 시즌4를 보고 있다. 시즌4에서의 대변화라면 인턴이었던 주인공들이 대부분 레지던트가 되었다는 것인데 이 과정이 재미있다. 레지가 된 옛 인턴들이 자신들이 담당하는 인턴들에게 나찌에게 배운 인턴 괴롭히기 수법들을 그대로 써먹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돌고 돌듯이 사람들의 삶도 돌고 도는구나. 이래서야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 백년전의 누군가가 했던 일들을 그대로 하며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재밌다. 시즌4의 주목할만한 새 인물은 바로 메러디스 그레이 이복동생인 렉시 그레이. 아! 내 스타일임(드라마에 등장하는 미녀들 중에 내 스타일 아닌 이가 있겠냐만은). 하지만 바람둥이 알렉스랑 엮이는 거 보고 급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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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겨울이 다가오고 추워지니 또 생각이 네거티브해진다. 요즘은 이런 긍정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더욱 부럽다.
그래도 이건 아닌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