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Sawyer’s Transport Tycoon

트랜스포트타이쿤을 처음 접한건 중학교때 였다. 친구집에 갔다가 우연히 트랜스포트 타이쿤의 데모를 구했는데, 이게 데모인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재밌던지 플레이하고 또 플레이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봐도 그래픽은 상당히 깔끔하기에 그 시절에는 정말 환상까진 아니더라도 약간 충격을 받았다. 특히 증기기관차가 앞으로 나아갈 때 내뿜는 증기는 정말 매력적이었다(칙칙폭폭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내 기억으론 트랜스포트타이쿤의 도스용 버전이 가장 먼저 나오고, 전후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화성 버전과 디럭스버전, 그리고 윈도우로 컨버전한 버전이 나왔던 것 같다. 가장 처음 버전이 나온지는 이미 10년이 넘었다. 하지만 트랜스포트 타이쿤은 아직까지 진화하고 있다. 외국의 팬들이 ‘OPEN TTD’라는 타이틀로 인터넷 멀티플레이까지 되는 버전을 만들고 현재도 계속 업데이트중인 것이다. 얼마전에는 한국팬이 한국어판의 패치까지 내놨다.
파스텔풍의 깔끔한 그래픽과 섬세한 디자인, 다양한 운송수단의 존재, 재즈풍의 질리지 않는 음악등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 트랜스포트 타이쿤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게임인 ‘심시티’와는 차별적인 재미를 안겨주었고, 나에게 제작자 ‘chris sawyer’를 게임제작의 천재중 한명으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심시티와 다른점은 타이쿤은 운송수단만 건설하면 도시는 알아서 성장한다는 것이며, 심시티의 교통시스템은 4탄에서도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타이쿤의 경우 비교적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Transport tycoon mars

‘transport tycoon mars’는 언제 나왔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화성에 기차와 버스가 다닌다는 것은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가설이상으로 충격적이었다. 호기심에 몇번 플레이해보긴 했지만 온통 붉은색 천지여서 눈도 아프고 오리지날 타이쿤과 별다른점도 없기에 그만두었다.

Transport tycoon deluxe

가장 많이 즐겼던 ‘transport tycoon deluxe’는 여러가지면에서 굉장한 작품이었다. 4가지의 테마가 존재했지만 난 언제나 가장 처음걸 선택했다. 2번째는 온통 눈덮인 산이어서 기차 짓기가 정말 뭐같았고, 사막은 왠지 싫었으며, toyland는 유치하고 알록달록한게 눈 아파서 안했다.

Open TTD : Korean

팬에 의한 한글판까지 만들어지는등 지금도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는 Open TTD는 지금도 가끔 즐기고 있다. 디럭스의 몇가지 단점이 패치되었고, 공항도 4종류로 늘어났으며, 무엇보다 운하를 건설할 수 있어 강이 없어도 배가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운송수단이 노후화 되었을 때 자동으로 교체해주고, 구식기종을 한번에 새 기종으로 바꿀 수 있다든지 하는 점도 좋다.

Seoul Airport

돈 버는데는 역시 항공기가 최고다. 항공기에 맛들이기 시작하면 버스같은건 시시해서 못 만든다. 비행기 한대로는 일년에 100만달러 이상의 돈을 벌 수 있지만, 버스 한대로는 5만달러 벌기도 힘들다. 다만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이 항공기의 단점. 트랜스포트 타이쿤에서 미래의 비행기는 무조건 괴팍하게 생겼다. 생긴건 아무래도 좋은데 왜 속도는 거의 952km/h이고, capacity도 2000년이전에 비해 별로 나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reliability가 대부분 높긴 하지만 2000년 이전에도 그런 비행기는 많았고… 비행기는 후반에 나오는 dinger1000이 최고다. 시속 2330km로 게임중 최고속도를 자랑한다(물론 콩코드가 있지만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게임에서도 단종된다).

열차 기종간 경쟁

철도분야에선 2020년에 개발되는 자기부상열차면 다른건 다 필요없다. ‘lev4 키메라는 643km/h의 시속을 자랑하며 이는 Rail Vehicle의 최강자인 ‘asiastar’의 최고속도인 265km/h에 비해 거의 3배다. 20세기말에 등장하는 모노레일은 레일로드에 비해선 쓸만하지만 최고속도가 300km가 조금 넘기에 자기부상이 나오면 그다지 매력이 없다. 차라리 도로위에 모노레일을 건설할 수 있었다면 더 쓸만했을텐데…(로코모션에서 트램을 건설할 수 있듯이)

Hovercraft

철도의 왕자가 모노레일이라면 바다의 왕자는 호버크래프트. 112km/h의 속도로 승객을 실어나른다. 후반으로 가면 오일쉽과 상품을 실어나르는 배, 그리고 페리와 호버를 제외하면 다 단종되기에 해상에서 호버크래프트를 이용한 승객수송외에는 별로 할 게 없는 점이 아쉽다. 배로도 큰 돈을 벌기는 힘들다. 잘 벌어야 호버 한대로 1년에 10만달러정도…

인구 4,7000을 자랑(?)하는 서울시, 그리고 서울역


트랜스포트 타이쿤의 재미있는 점

1. 트랜스포트타이쿤의 세계에서 대부분의 자원은 출발, 목적지가 있지만 승객, 우편은 출발지는 있으나 특별한 목적지는 없다. 이 부분이 웃기다. 그냥 맘 내키는 곳에서 사람을 태워 맘 내키는 곳에 내려줘도 사람들은 돈을 내고 고맙다며 사라진다. 하긴 이렇게 안했다면 시스템이 엄청나게 복잡해졌을 것이다.
2. 철도역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버스역에서 수백명씩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것도 이해가 안간다. 그들은 버스가 올때까지 언제까지고 기다린다. 1년이든 2년이든…
3. 비행기나 기차등의 대형사고가 일어나도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다. 그냥 다시 비행기나 기차를 만들어주면 된다. 타이쿤시티는 언제까지고 평화롭다. 운송만 제대로 해준다면.

한강다리에 맞먹는 엄청난 다리들

로코모션

트랜스포트 타이쿤의 공식적인 후속작은 ‘로코모션’이지만 나는 로코모션을 트랜스포트타이쿤의 진정한 후속작으로 인정하기는 싫다. 롤러코스터 타이쿤의 엔진을 이용해서인지 철도를 건설하는 것부터가 짜증난다. 그래픽도 왠지 모르게 어수선하다. 몇번 플레이하고 나면 정말이지 트랜스포트타이쿤의 안정적인 그래픽이 그리워진다. ‘로코모션’은 ‘롤러코스터타이쿤’의 외전이지 ‘트랜스포트 타이쿤’의 후속작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