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포스코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


4월엔 정말 복 터졌나보다. 벌써 두번째 콘서트다.
그간 군대 생활의 고생을 보상해 주는 의미따위는 없겠지만, 어쨌든 운이 좋아 벌써 두번 콘서트를 봤고, 또 15일날 하나의 콘서트가 더 예정되어 있는데 이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좋다.
오늘은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 필하모닉의 연주회가 우리학교에서 있었다. 포스코에서 여는 음악회인데, 포스코가 돈을 잘 벌긴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번 돈을 사회로 환원도 꽤 하는 것 같다. 예전부터 음악회를 매달 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양질의 콘서트를 매달 열고 있다.

콘서트는 8시가 조금 넘어 시작되었는데, 금난새님은 두번째 보는 것 같지만 정말 진행을 잘한다. 약간은 앙드레김틱한 느끼한 목소리이지만 상당히 정감이 넘친다. 우스개 소리도 굉장히 잘하고, 본격적인 연주전에 연주할 곡들의 전체적인 느낌을 설명해주면서 preview격으로 각 악장을 연주하는것도 좋았다.
연주하는 곡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멘델스존의 4번 교향곡이었는데, 두 곡 모두 정말 최고라고 할 정도로 좋았다.
모차르트의 곡은 클라리넷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이었고, 두번째 멘델스존의 곡은 각 악장이 꽤나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으나 아름다웠고, 마지막 악장은 ‘이탈리아’의 정열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또, encore로 생일축하곡의 변주곡을 두 곡, 우리 학교 교가(-_-)를 들려주었는데 좀 아쉬웠다. 이왕이면 클래식이나, 세미클래식으로 해주시지… 물론 내일이 우리학교 개교기념일이기에 일부러 그러셨지만 왠지 마지막은 학교공식 행사에 나온 느낌이었다.

아무튼 오랜만의 클래시컬 공연이었고, 또 맨앞줄에 앉았기에 각 악기의 연주를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다는것도 행운이었다. 특히 각 악기의 울림은 맨앞줄이라 그런지 장난이 아니었다. 또 연주자분들은 왜 다들 그리 아름다우신건지… 단지 너무 앞이라 뒤 파트(관악기, 타악기쪽)는 잘 안보인게 아쉬웠다.

숙제와 시험에 치여 살기에 꽤나 메마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공연으로 인해 그나마 갈증을 덜어 다행이다.

스티브 바라캇 첫 내한공연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4월 1일 스티브 바라캇의 첫 내한 공연이 있었다. 그의 앨범이 처음 나온지 꽤 된걸로 기억하는데 이제야 첫 공연이라니…일본에서는 꽤나 공연도 많이 한걸로 알고 있는데 약간 놀랍기도 했다. 아무튼 난 그의 팬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앨범은 거의 들어보았고, 꽤나 그의 음악을 즐기고 있었던 차에 우연히 가입해둔 팬카페에서 티켓을 공동구매 한다길래 젤 싼 A석으로 예매해서 보게 되었다. 근데 이화여대 대강당… 대학교 강당치고는 큰 편이긴 하지만 역시나 대학교 강당이다. 가장 싼 A석도 잘 보였다. 난 좌석 잘못 앉은건줄 알았다.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하던 히사이시조 슈퍼콘서트때… 그때도 돈이 없어 젤 싼걸로 봤는데 그땐 정말 몸이 개미만하게 보였었다. 근데 이번엔 거의 예술의 전당 S석 수준으로 보였다. 공연 시작 시간인 8시이후에도 들어오는 사람들이 꽤나 많아 좀 그렇긴 했지만 별다른 지연없이 8시 조금 넘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거의 스티브의 베스트격인 곡들만 연주되었고, 보컬곡도 몇곡 불렀는데 노래를 가수처럼 잘 불렀다. 피아노 치면서 그렇게 여유만만하게 노래를 부르다니… 역시 고수긴 고수다… 무대 매너도 상당히 괜찮았고 연주는 마치 씨디연주를 그대로 듣는 느낌이 날 정도로 부드러웠다. 하지만 변주는 별로 없는 것 같아 마치 씨디음악같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었던 것 같다.


연주회 중간쯤에 관객 한명을 무대위로 초대해(물론 여자다. 스티브는 동성연애자가 아니다. 전날 공연도 여자 초대한걸로 알고 있다), 마치 사랑 고백하듯 한곡을 연주해줬는데 아마 그 여자분 연주내내 뿅갔을꺼다. 아무튼 유창하진 않았지만 영어로 계속 스티브와 대화하고 스티브에게 계속 ‘쥬뗌므’라고 말하던 그 여자분 상당히 존경스러웠다.
강당 무대가 작은 관계로 오케스트라는 꿈도 못꾸기에 약간은 아쉬웠지만 셰션들의 연주 실력은 상당했다. 특히 섹소폰 연주하던 사람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그 사람 연주회 온거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던 스트링쿼텟 연주도 좋았다. 정말 열정적으로 연주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공연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나도 사진기를 가져갔지만 사진 찍으면 압수된다는 방송이 나오길래 얌전히 가만있었다. 근데… 사람들 공연 끝나갈 무렵되자 핸드폰과 디카 신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댔다. 나도 꺼내서 막찍었다. 거의 수백명이 찍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저지할껀가? 난 이럴때 대중의 힘을 느끼곤 한다. 🙂

아무튼 공연은 환상적이었고, 진행도 깔끔했으며, 연주자들의 프로정신 또한 존경할 만 한 연주회였다. 스티브는 공연 마지막곡으로 ‘봄날’ 주제곡을 연주했는데, 내한하는 많은 연주자들이 심심치않게 국내 인기곡을 연주하기는 하지만 최신곡을 이렇게 연주하는걸 보니 성의가 느껴졌다.
불만이 좀 있다면 첫째로 음향이 별로였다. 뭔가 탁 트인 소리가 아니라 웅웅대는 느낌이었다. 원래 제대로 된 음향시설에서 공연관람을 할 경우 피아노 소리의 울림 하나에도 감동하기 마련인데 이건 마치…. 모노사운드같은 느낌이라 해야하나… 라이브다운 느낌이 좀 부족했다. 또 공연장이 연주회를 장시간 보기엔 좀 심하게 안 좋았다. 의자는 스타디움에 있는 의자와 비슷한 수준이라 엉덩이에 쥐나는 줄 알았다. 거기다 앞 좌석과의 간격 심하게 좁았다. 무릎이 앞의자에 닿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양쪽으로 벌릴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여긴 여대였다… 남자화장실 찾느라 고생이 심했다. -_-
그것만 빼곤 정말 오랜만에 즐거운 공연이었다.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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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g
No Regrets
Day by Day
Odyssey
Taste of It
I’m Sorry
The Whistler’s Song
I Still See Your Face
Escape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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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ity
You & Me
The Long Goodbye
Nuit d’amour a Paris
Quebec 1608
California Vibes
True Love
Dreamers
Flying (Closing)
EN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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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 Bridge
봄날 주제곡